낮잠 자고 산책하고 하늘 보는 것이 좋다.

음악 15

막걸리와 좋은 음악

좋은 음악에 좋은 막걸리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엔 국순당에서 나온 고(古)막걸리를 먹고 있다.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고 누룩 함량이 3배라고 한다. 1960년대 막걸리를 재현했다고 하는데 술빛깔이 누런 흙탕물인 것이 내겐 정겹게 느껴진다. 맛도 깊어서 좋다. 그런데 알콜도수는 조금 높아 7.8%로 한병을 먹고나면 취기가 확 올라온다. 내겐 월지 자수(水) 편인(천을귀인이기도 함)이 있어서 그런지 무엇이든 한없이 깊을수록 좋다. 유투브를 검색하다가 좋은 음악을 발견했다. 가야금과 얼후 연주를 늘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곡들을 발견했다. 연주자의 뛰어난 재능에 감사한다. 얼후 연주자인 '이비'는 언젠가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높이 평가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보인다. 얼후는 우리나라 악..

음악 2022.09.23

한가로운 사람이 지혜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0m962J6leQs 정훈희의 [안개]는 1971년판을 오래 즐겨들어왔다. 늦가을과 겨울엔 백화수복을, 그리고 다른 계절에는 막걸리와 함께 말이다. 1971년판은 뭔가 진뜩한 추억의 맛이 느껴지는 듯싶다. 이번에 유튜브에 처음으로 1967년판이 올라왔는데 이 버젼은 좀더 잔잔하고 맑은 느낌이다. 특히 반주음악이 매우 약하게 처리되어 듣기에 더 편안하고, 1960년대의 시대 느낌이 더욱 물씬하다. 영화 [안개](1967)에 삽입된 곡 그대로인 것 같다. 영화에서는 윤정희 배우가 립싱크를 했고, 정훈희의 이 곡이 흘러나왔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주로 미래세계에 머물겠지만 가끔씩 과거로 갈 수 있다면 1960년대로 여행을 하고 싶다. 문명의 발달수준이 이..

음악 2022.07.05

신나게 논다는 것은 이런 것

예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MBC베스트셀러극장 [모범작문](김혜영 김성일)(1984.11.17)의 일부분이다. [모범작문]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조선작'이라는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다. [영자의 전성시대] [말괄량이 도시] 같은 작품도 그의 작품이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1975년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말괄량이 도시]는 MBC베스트셀러극장으로 1985년에 만들어졌고 이 작품도 수작이다.(이기선, 길용우 주연) 위에 올린 베스트셀러극장 [모범작문](1984)의 부분영상은 다시 보아도 인상적이다. 집에서 친구들끼리 모여 재밌게 떠들고, 화투치고, 과자먹고, 술먹고, 신나게 춤추며 논다. 여성들이 속옷 바람으로 춤추는 것이 조금 보기 민망하지만 한편으로 자유로와 보인다...

음악 2021.11.25

김주리의 [휘파람]

JTBC [풍류대장] 2회에 출연한 명창 김주리의 [휘파람]을 듣고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몇년간 트롯 열풍이 일다가 잠잠해지더니 드디어 가장 한국적인 음악인 국악에까지 이르렀다. 이는 시대의 작은 징조라고 보인다.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 메가 히트를 친 것은 이보다 더 뚜렷한 징조라고 할 수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온세상에 퍼지고 있는데 "무궁"은 하느님이자 우주자연을 뜻한다. 그리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나오는데 동그라미는 하늘, 세모는 사람, 네모는 땅으로 천지인(天地人)을 가리킨다. 예로부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동서남북의 4방위로 모가 나있고 평평하며, 사람은 人(사람 인)처럼 서있는 모양으로 표현되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야수와 같은 옛세상이 무너지..

음악 2021.10.12

해금 연주곡 - 비익련리(比翼連里)

드라마 [추노]의 ost로 알려진 해금 연주곡인데 아름답네요. "비익조"는 암수가 각각 날개가 한쪽밖에 없어 암수 두마리가 한쌍이 되어야 날 수 있는 새라고 하며 "연리지"는 서로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나무가 가지를 뻗어 맞닿아 하나의 가지로 연결된 나무라고 합니다. "비익연리 (比翼連里)"는 비익조와 연리지의 합성어로 일생을 함께 할 짝으로 남녀의 영원한 사랑을 뜻한다고 합니다. 연주자는 국립국악원 단원인 이찬미씨라고 하는데 ost 원곡보다 훨씬 더 좋네요.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평온해지는 듯합니다. 우연한 새소리가 연주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cUjA_8VGuEU (2016. 10. 28 연주) ​

음악 2021.09.27

과달루페 피네다(Guadalupe Pineda) - 어느 사랑의 이야기(Historia De Un Amor)

과달루페 피네다는 1955년생으로 멕시코의 유명한 가수라고 합니다. Historia De Un Amor(어느 사랑의 이야기)라는 곡은 1950년대에 나온 곡으로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과달루페 피네다가 부른 것이 최고라고 하네요. 이런 장르의 곡을 볼레로라고 하는데 느린 라틴 무곡 음악을 총칭한다고 합니다. 볼레로는 18세기말 스페인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19세기말 쿠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멕시코 노래 가운데 아주 로맨틱하고 멋진 곡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zjE33U_gy8

음악 2021.09.05

소향 - Memory (추억)

소향의 노래 중에 좋아하는 곡입니다. 아름다운 지난날을 추억해도 좋고, 지구에 꽃피웠던 오랜 고대 문명인들의 삶을 추억해도 좋겠지요. 더 나아가 우리 모두는 지구별 여행자들이니 지구별에 오기전 다른 행성이나 물질계 너머의 하느님(우주자연) 품속을 추억해도 좋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HWL2iVIocgE (소향 2014년) Memory (추억) Mid-night, not a sound from the pavement 깊은밤, 거리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Has the moon lost her memory 달님도 추억을 잃었버렸나 She is smiling alone 홀로 미소짓고 있네요 In the lamplight the withered leaves col..

음악 2021.08.31

권성연 - 한여름밤의 꿈(1990)

세상은 위험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노래는 여전히 평온함을 주네요. 삶의 소중한 것들은 그것을 잃게 되었을 때 그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고 하지요. 인생은 장편소설이 아니라 단편소설에 가깝다고 합니다. 지나간 일들을 모두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것들만 일부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살아남아 모든 낡은 것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큰 행운이라고 보입니다. 지금 이 노래를 듣고, 고통의 시간을 지나 언젠가 이 노래를 다시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말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mPSXqBUcIZw

음악 202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