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고 산책하고 하늘 보는 것이 좋다.

아름다움에 대해 11

명절에 대하여

2019. 9. 9. 명절 때마다 가족갈등과 부부싸움(이혼)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합니다. 경험을 돌아볼 때 가장 현명한 것은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면 서로 아쉽고 애틋하게 여기지요. 하지만 아차 하고 방심하고 오래 머물면 똑같은 기-승-전-결의 과정을 밟게 되더군요. 후회가 뒤따르지요.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가 많지만 저는 '적절한 거리'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어떤 분은 사랑에 대해 '사랑이란 적절한 관심이다'라고 말씀하더군요. 좋은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관심도 매력을 금새 바닥나게 하고, 너무 무관심하면 원망만 커지겠지요. 뜨거운 난로에 너무 가까이 가도 안돼고, 너무 떨어져도 안되겠지요. 그렇다고 똑같은 거리에만 오래 머물러도 안되지요. 때론 가까이, 때론 멀리.

옛드라마(몽실언니, 육남매, 흑과부, 나의 아저씨, 나야 할머니, 잃어버린 우산)

2020. 9. 6 삶이 괴롭거나 슬플 때 보면 많은 위로가 되는 듯합니다. 요즘에는 이런 드라마가 거의 없지요.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됩니다. 옛날에는 거주할 수 있는 집과 쌀만 있어도 더 이상 걱정이 없었지요. 1. MBC 드라마 [몽실언니](36부작, 1990.9.1~12.30 방영) 유투브에 [해피타임 명작극장]으로 24분짜리로 요약되어 올려져있네요. 소중한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내용 중에 가난한 살림 때문에 끼니를 제대로 챙기기 못하는데 몽실이 어머니가 딸 몽실이에게 하소연하는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 몽실아 나 니 아부지한테 바라는 거 없구먼. 자식 새끼들 하루 2끼 죽이라도 배불리 먹여주기만 한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2YQjb4u..

자유롭고 평온하게 살아가기

자유롭고 평온하게 살아가기, 알아도 모르는 듯,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듯, 할 수 있어도 탐욕과 집착이라면 하지 않기, 부득이 할 때만 응하기, 불필요한 것들에서 벗어나기, 하느님께 모든 걸 맡기기 무엇보다 재산, 친구, 가족, 건강, 목숨조차도 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하느님께 잠시 빌려쓰고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살아가기

자연스럽게 살기

저는 자연스럽게 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대체로 유명한 사람은 자연스럽지 않더군요. 또 제복(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그렇구요. 종교인들의 복장도 저는 제복으로 봅니다. 몇년전 보았던 영화 [길 위에서](2012)가 떠오릅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생활을 보여주는 다큐영화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구 얼굴이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해보이나 하며 보았지요. 역시나 큰스님 얼굴이 가장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출가한지 몇년 안된 신참 비구니 스님이 가장 행복해 보이더군요. 신참 비구니 스님의 질문은 순진무구해서 주변 스님들은 어떻게 그런 질문을 감히 큰스님께 할 수 있냐며 깔깔댔지요. 그런데 큰스님은 근엄함과 종교적 의무와 계율, 경전말씀에 둘러싸여 표정에도 자연스러움이 없고 인생의 고뇌가 느껴지더군요. ..

천천히 밥 많이 먹고 많이 걷고 싶다

조선시대 밥그릇 크기라고 합니다. 정말 크지요. 상민이나 중인으로 보이는데 천천히 많은 밥을 먹는 모습이 품위있고 행복해 보입니다. 채식위주이니 아마도 저 정도 먹어야 먼길 걸어다닐 수 있었겠지요. 저는 지금 하루 2끼 정도를 먹고 그것도 적게 먹는 편인데 어릴적에는 참 잘 먹었지요. 사진속 인물처럼 소박한 밥상이지만 천천히 많이 먹고 밖에 나가 몇시간씩 많이 걷고 싶습니다. 초등~중학교까지는 밖에서 몇시간씩 걸어다니며 돌아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1시간 이상을 걸으면 힘에 부치네요. 집에서 책보고 명상하기 보다 걷고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면 지혜와 감성이 차오릅니다.

가장 좋아하는 한옥

어릴 적에 한옥에 살았고 좋은 추억이 많지요. 저에게 이상적인 한옥은 요즘의 비싼 한옥이 아닙니다. 또 한옥마을에 있는 넓고 큰 한옥도 아니지요. 일제시대부터 많이 짓기 시작했다는 도시형 한옥입니다. 집들이 가까이 붙어있으니 훨씬 포근하고 안정감이 있지요.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한옥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당의 크기도 적절한 것이 좋지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얼마전 유투브에서 정겨운 옛날 TV드라마 방송을 다시 볼 수 있었지요. [체취] (KBS문예극장 1979.12.28 )라는 작품인데 내용보다는 거기에 등장하는 한옥이 어릴적 살던 한옥과 비슷하더군요. 얼마나 반갑던지요. MBC드라마 [육남매] (100부작, 1998.2.4~1999.12.17 방영)에 자주 나오는 집도 참 포근하고 정겹지요. ..

아름다운 우리말 성경번역 ~

18.09.30 저는 종교인이 아니며 어떤 기성종교이든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사는 사람을 좋아하지요. 다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성경, 불경, 종교경전 등에는 관심이 없지만 성경, 불경, 종교경전 등의 번역이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로 되어있는가 하는 것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이땅의 기독교인들이 적어도 쉽고 아름다운 말로 된 성경을 읽었더라면 모두의 신앙도 더 성숙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어왔습니다. 대학시절 이오덕 선생의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 문장 쓰기]를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지요. 그때 나오던 책들이 대부분 영어나 일본식 번역투였는데 이오덕 선생의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고쳐보는 습관이 생겼지요. 지금의 한글개역..

종이접기의 예술가 - 시포 마보나

2019. 9. 10 매일 쉽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 이외에 건강하고 즐거운 몰입은 예술적 체험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낮잠과 산책 그리고 요리, 음악감상,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등 예술적 체험은 많겠지요. 재소자들에게는 교화시간이 주어지는데 스님, 목사님들이 오셔서 삶과 죽음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면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생기며 마음이 열린다고 하네요. 종이접기의 위대한 예술가인 시포 마보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가 커다란 종이 한장으로 접은 커다란 코끼리입니다. 자르거나 붙이지 않고 접기만 했다는군요. 저도 저렇게 한번 접어보고 싶네요. 시포 마보나의 ..

사라져가는 것들은 아름답다

친구에게 창밖에 봄비가 오네. ‘봄비는 일비,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 겨울비는 술비’라는 말이 있지. 봄비가 촉촉이 내리면 농부들은 농사일 할 채비로 바빠지고, 여름비엔 낮잠 한숨 자는 것이 최고요, 가을에는 오곡이 익으니 수확해 떡 해먹으면 좋고, 겨울엔 따뜻한 방안에서 친구와 술 한잔 하면 좋겠지. 오늘은 삶의 소소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어릴적 6~7살 때였던 것 같애. 마포 신공덕동의 한옥에 살 그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 형제들을 참 많이 사랑해주셨지. 부모님은 신공덕동 시장에서 그릇장사 하시느라 바쁘셨고, 덕분에 꼬마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라며 부모손을 덜타 자유롭게 지냈던 것 같애.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녀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