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붓다, 노자 가운데 예수와 붓다에게는 노자와 구별되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고 보입니다. 바로 제자를 두셨다는 점이지요. 저는 이 점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노자는 제자를 두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지셨지요.
예수와 붓다 사후에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려는 뜻에서 자연스럽게 경전과 교단을 만들게 됩니다.
이후 교세가 커지게 되니 큰 조직을 운영하는 권한과 권위(정통성)를 특정인물에게 부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사회적 위계(수직적 관계)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인간평등이라는 스승들(예수, 붓다)의 창조적 사상이 이제부터는 불가피하게 깨어지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일반 사람들은 다시 예전처럼 많은 종교 전문인들을 높이고 받들어야 함을 뜻합니다.
또한 예수, 붓다 당시 종교적 활동이란 스승의 창조적 사상(자유, 사랑, 지혜)을 이해하고 함께 생활하며 실천하는 것이었다면 스승의 사후가 되면 경전해설과 종교조직의 활동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익히 알려져있듯이 예수와 붓다 당시에는 제자들과 대화하고 함께 생활하던 것이 수행이요, 대부분의 종교적 활동이었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스승과 함께 하는 시간 외의 시간에는 대부분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붓다의 사후가 되면 달라집니다. 스승이 강조하지 않은 종교예배(예불)와 의식, 경전에 대한 해설,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종교행사와 종교축제, 여러 종교적 상징 이해와 찬송 활동, 신도들 관리, 교회나 사찰 건축 등과 같은 종교적 활동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게 됩니다.
예수와 붓다께서는 자신의 사후에 벌어질 이러한 종교적 배반(변질) 현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다고 보입니다.
훌륭한 제자들에게서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줄 알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지배엘리트들의 상징이 된 피라미드는 제도종교와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오랜 인류문명의 본질적 속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노자는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보이지 말라. 사람들이 알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갖고 싶지도 않게 하라.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으니 자유롭고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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