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7
사람들은 '하늘뜻’이란 말에는 정서적으로 숙연해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면서도
'운명'이라는 말에는 심리적 저항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왜 그럴까?
아마도 '하늘뜻'과 같이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운명같은 영역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삶 전체가 모두 정해진 것으로 보는 시각까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자유의지와 노력의 영역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방송을 보니 패널로 나온 철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보기에 '운명론과 '결정론'은 다르다. '운명론이 모든 것이 정해진 것이라는 설명이라면 결정론은 정해져있지만 이렇게 하면(예>노력하여 미래의 결과를 바꾸는 등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본인이 보기에 많은 역술인이나 무당 등은 진정한 운명론자가 아니며 결정론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운명론자라고 고백한다.
여러 글이나 유투브 등을 통해 사주명리에 대해 검색해보면 대부분 사주명리로 운명을 모두 알 수 없으며 따라서 사주명리로 운명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식의 주장이 많다.
따라서 미래를 척척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며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좋은 선택을 돕는 카운셀링을 하는 것이 사주명리의 본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동일사주에도 운명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든다.
또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쌍둥이 사주도 운명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든다.
사주명리는 태어난 연월일시 8글자를 놓고 해석한다. 여기서 사주 명식이 나오는 경우의 수는 60x12x60x12=518,400 개이다. 여기에 남녀에 따라 대운의 방향이 순행/역행에 따라 둘로 나뉘니 곱하기 2를 하면 1,036,800 개의 경우의 수가 나온다.
따라서 우리나라 인구를 약 5천만이라고 가정할 때 자신과 동일한 사주는 약 100명 정도가 되며, 대운의 방향까지 같은 경우를 생각한다면 약 50명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동일사주인데 운명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주장을 한다. 즉 동일사주라도 삶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부모환경이 다르기에 운명도 같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이 타당한 것일까?
언뜻 보면 타당해 보이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명리를 심도있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인다.
먼저 인터넷 검색을 해보자. 동일사주인데 다른 운명을 살고 있다는 명식을 놓고 분석을 해놓은 글들이 여러개 검색된다.
그런데 읽어보면 아쉽게도 분석이 결여되어 있거나 분석과정이 타당하지 않다. 예를 들어보자.
(坤)
출처 : https://blog.naver.com/jmlsam/222862364379
동일사주를 검색해보니 위 출처가 하나 검색되었다.
이 명식에 대해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명리가인 제산 박재현과 중국의 하사부라는 사람의 감명이 서로 달랐다고 한다. 즉 한 사람은 우리나라 여성을 감명한 것이고, 또 한 사람은 중국여성의 명식을 감명한 것이다. 먼저 박재현의 감명은 이러하다고 한다.
‘천석꾼 부자인데 500석만 채우고 사는 복이다. 부유하다. 딸이 하나다. 24세 이후 직장운이 있다. 사립학교다. 32~46세까지 부자복이 있다. 47~57세는 건강 약하고 재물손실과 근심이 있다. 52~71세까지 부자복이 온다.’
중국의 ‘하사부’라는 사람의 감명은 이러하다고 한다.
‘가난한 중국여인이다. 16세 임술년에 남자와 잠자리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남자친구가 돈을 훔쳤는데 그 돈을 받은 죄로 인해 여인이 옥살이한다. ( 여인은 이말을 듣고 1989년 20세에 자수하고 4년 옥살이했다)
정축대운 임신년 1992년 봄, 23세에 잠시 출옥한다.
이후 계유년 4월에 다시 감옥에 가고 7~8개월 후 출옥한다' (여인은 이후 결혼해서 딸 낳고 평범하게 살았다)
왜 동일한 명식인데 이렇게 운명이 크게 다른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동일사주에 다른 운명이 나타나는 이유는 종격의 성립여부, 특수격의 성립여부, 비합, 공협, 도충 등의 성립 여부 때문이다. 따라서 동일사주인 경우 정격이며 특수격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운명이 유사한 경우가 당연히 많고 운명이 다른 경우에는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동일사주인데 운명이 너무 유사해서 놀라운 사례는 이미 블로그에 올린 바 있다.
https://natzam1.tistory.com/52
혹시 ‘도플갱어’…같아도 너무 같은 두 경찰관.
경향신문 배명재 기자 2016.10.19
위 여인의 명식의 경우 甲목인데 비겁(乙목과 甲목)이 강하니 종격이(종살격) 성립되지 않을 수 있지만 乙목은 甲목 일간을 돕지 못하고, 월간의 갑목은 갑기합으로 비견으로서의 힘이 약하기에 종격이 성립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지에서 신유술 金국이 되어있고, 다시 酉+丑 반합으로 巳화를 끌어와 사유축 삼합까지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종살격>뿐만 아니라 <일덕수기격>에 유사한 형태가 된다. 물론 <일덕수기격>의 정확한 형태는 아니다.
<연해자평>에서는 <일덕수기격>을 丙子, 壬子, 辛卯, 丁酉일주이면서 지지에서 사유축 삼합이 이루어져있고, 천간에서 乙乙乙로 乙목이 3개나 있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등소평 주석의 명식은 아래와 같다고 추정하고 있다.
<등소평>
등소평의 명식은 <일덕수기격>에 해당하는 것이다. 위 여인의 명식은 등소평의 명식과도 유사한 면이 많다. 결국 정격인가 종격인가. 즉 종격이 성립되는가에서 나뉘고, <일덕수기격>같은 특수격이 성립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일덕수기격은 복덕수기격보다 몇곱절 부귀하다.
그리고 등소평의 명식은 <일덕수기격>인 동시에 <금신격(金神格)>이기도 하다.
금신격은 甲목 또는 己토 일간이면서 시(時)가 己巳, 癸酉, 乙丑 가운데 하나이며 지지에 <사유축> 삼합이 모두 갖추어진 경우를 말한다.
금신격이 되면 머리가 비상하고 매우 비범하며, 스케일이 크고, 위엄이 있는 인물이 된다.
또다른 예를 들어보자. 동일사주를 검색해보니 아래 출처에서도 하나 소개되어있다.
출처 : https://cafe.daum.net/2040/MsI/63378
위 명식은 1986. 12. 14(양) 여성의 명식으로 한 여성은 미혼으로 영어학원을 운영하며,
동일사주의 다른 한 여성은 남편이 동남아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2013년 결혼, 2014년에 아들을 출산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과는 연락을 안하고 지내며 다른 남친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위 출처에서는 동일사주인데 운명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위 명식의 경우 子辰반합으로 申금을 끌어와 寅申충으로 비합이 실체화가 되면 壬수 일간 + 신자진 삼합으로 <정란차격>이 성립된다. 따라서 부유하다. 동시에 辰辰 자형(自刑)과 신자진 삼합이 있기에 진진 자형을 동(動)하게 하니 일지 관성(남성)이 입묘하게 된다. 따라서 결혼이 성립되지 않는다.(일간은 합이나 충이 되어있지 않기에 입묘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子辰반합이 진진 자형으로 인해 申금을 끌어올 수 없다면 <정란차격>도 성립하지 못하게 되니 혼인은 성립하지만 남편운이 좋지 않게 되며 재물복도 약하게 된다. 추운 자월에 임수일간이며 양인격인데 무토가 없으니 격이 갖추어지지 못했다. 지지에서 화기운이 없으니 가정운이 썰렁한 분위기이다.
결국 위 명식은 비합 또는 특수격의 성립 여부에 따라 동일사주인데 다른 운명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사례들을 검토해볼 수 있으나 생략한다.
그리고 쌍둥이 사주의 경우는 사실상 동일사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일사주가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외모나 성격도 유사하며,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외모, 성격에서 차이가 난다. 보통 명리에서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8글자 모두 천간합이나 육합을 만들어 바꾼 <합사주>를 많이 사용하며,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차시법>을 많이 활용한다.(그리고 세쌍둥이 이상은 보는 방법이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
쌍둥이 사주의 경우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나도 에너지 교란현상이 발생한다고 보며, 그래서 두 개의 사주 명식 가운데 하나가 잘 갖추어진 명식이고 다른 하나가 잘 갖추어지지 않은 명식이라면 태어난 날과 태어난 시가 陽日 陽時이면 둘 가운데 형이 부귀하며, 陰日 陰時이면 동생이 부귀하다고 본다.(그리고 태어난 時보다는 태어난 日이 더 중요하다)
세상이 점점 큰 혼란과 격변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고 보인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연일 빈번해지고 있다.
오늘 <하늘뜻과 운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은 각자의 운명이 모두 하늘뜻으로 정해진 것임을 새삼 말하고 싶어서이다. 말세에는 부귀한 자가 먼저 망한다고 옛 선인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명리를 통해 부귀만을 살피는 것은 어리석다.
이제부터는 가난과 고독한 이들에게 하늘의 도움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착하고 바르고 지혜롭게 살되, 살고 죽는 것조차 모두 하늘뜻에 따라 정해져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우리의 영혼은 물질체험의 즐거움을 경험한 한 뒤에는 가난과 고독 그리고 자유와 지혜라는 영혼의 성숙으로 나아가는 듯싶다. 옛세상이 모두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것을 보게 되는 운명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주명리와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사주명리를 통해 더 이상 부귀를 찾지 않고 자신의 개성, 장점, 성격 등을 살피는 방향으로 명리공부의 목적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 때 비로서 명리학이 학문으로서 그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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