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고 산책하고 하늘 보는 것이 좋다.

명리 관련

토(土)에 대하여

정화사랑1 2022. 6. 22. 16:44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오늘은 잠시 한가로운 마음으로 토()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네요. 깊은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탐구해보려 하고, 오늘은 명리학과 관련해 좀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면 한동석 선생의 [우주변화의 원리]를 제대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책이 아주 어렵더군요. 그리고 명리학에 바로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한동석 선생이 [황제내경] 같은 의학 고서가 아닌 많은 명리 고전을 공부해서 그것을 기초로 천간과 지지의 작용을 설명했다면 훨씬 풍부하고 명료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을 먼저 논한 뒤에 의학(醫學)을 논한다 는 것은 명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래도록 전해오는 귀한 금언(金言)입니다. 사람의 건강과 수명이 이미 정해진 부분이 크다는 뜻입니다.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노력과 노력하지 않음 그리고 그 결과가 모두 내 의지를 넘어선 부분이 크다는 뜻입니다.

 

책 뒤쪽에는 선생의 삶의 이력이 잘 요약되어 있고 본인의 생년월일시까지 공개되어 있습니다.

한동석 선생은 5번 결혼하고 모두 10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1번째 부인과는 이혼했고,  2번째 부인은 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남한으로 월남한 뒤 얻은 4번째 부인은 출가하여 비구니 스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그 이치를 혼인관계 이론과 자녀관계 이론으로 모두 명식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한동석 선생의 명식은 오묘한 인생변화의 원리를 알게 해준 귀한 학습 사례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동석 선생도 함께 알았다면 <우주변화의 원리>에 앞서 <인생 변화의 원리>라는 책을 저술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1960년대에 쓰였는데 이 시기는 또한 자강 이석영 선생의 <사주첩경>이라는 책이 나온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생적인 명리학이 첫발을 내딛은 때였고 그 뒤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야 명리학이 어느정도 학문적 체계가 갖추어지고 있으니 한동석 선생이 명리학을 접하지 못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시대적 한계였겠지요. 아무튼 한동석 선생같은 명석한 분이 명리학을 만났더라면 어떤 명저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부터 하는 토에 대한 설명은 <연해자평>, 한동석 선생, 김병우 선생, 선운 선생, 소무승 선생, 그 외 여러 책과 글에서 도움을 받았고 거기에 저의 생각이 더해진 것이라고 먼저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명식에서 천간에는 무()토와 기()토가 있으며 지지에는 진(), (), (), ()4개의 토가 있습니다. 봄은 인묘진(寅卯辰) 월이며, 여름은 사오미(巳午未) 월이며, 가을은 신유술(申酉 戌) 월이며, 겨울은 해자축(亥子丑) 월입니다.

 

 

우주 운동의 본원은 무극(無極)이요, 본체는 태극(太極)이라고 합니다. 무극은 형체가 없으며

불교에서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도 하지요. 없는 듯 있고, 있는 듯 없어 묘하지만 무한한 세계의 근원이라고 말합니다. 태극은 형체가 있는 세계로 창조의 근원이며 생명의 시작과 분열과 통일이 이루어지는 세계입니다. 음양과 오행운동이 우주운동의 큰 톱니바퀴라면 천간과 지지의 작용은 중간톱니바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작용이 단순히 오행의 상극상극으로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에너지 작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동석 선생은 천간의 오운운동과 지지의 육기운동으로 설명했지만 이는 <황제내경>을 근거로 한 설명으로 명리학과 동양의학의 뿌리가 되는 음양오행과 고대 점성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더 풍부한 작용으로 설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리에서는 지지작용의 경우 합/////원진/귀문을 말하고 있고 그 외에 12운성과 12신살, 공협, 공망, 운시, 비합, 도충, 명궁 등과 같은 에너지 작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탁자 위에 있는 컵을 위, 아래, 좌우 그리고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두루 살피는 관찰을 통해 사물을 살펴보는 것과 같습니다.

 

태극에서 음양으로 나뉘기 시작해 오행운동이 이루어집니다. 목화토금수가 상생과 상극으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여기서 목화/금수와 달리 토()는 무극 또는 태극에서 그대로 관여하는 자리입니다. 토는 목화/금수를 조절합니다. 그래서 토는 우주의 본체이자 조화의 주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주 명식에 토가 많은 사람은 얼굴이 둥글게 생겼습니다. 눈도 동그란 편입니다.

얼굴이 둥글면 성격에도 단맛이 납니다. 원불교라는 종교에서는 원을 상징으로 쓰고 있는데 이것은 무극과 태극의 조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토()를 말합니다.

보통 화()가 많으면 기쁨이 많고, ()가 많으면 생각이 많고 우울함, 불안이 있는데 토가 많으면 행복도 잘 못느끼고, 불행도 잘 못느낍니다. 또한 토가 많으면 생각도 많아 소화도 잘 안됩니다. 또한 그래서 종교수행자나 영매 가운데는 토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토는 잘 움직이지 않고, 속을 감추고, 말수가 적고, 느리고,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예를 들어 여름생인데 조열한 토가 많은 경우 솔직하고 말이 많고, 행동도 빠르며, 비밀도 없습니다.(>여름생인데 미토, 술토, 기토가 있고 조열한 경우)

토가 많으면 순박하고, 진실하고, 진지합니다. 하지만 토가 너무 태과하면(> 월지 포함하여 4개 이상) 모든 오행이 태과하면 그렇듯이 독단적이고 고집스럽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에 경솔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물론 종격이나 특수격이라면 예외입니다.

또한 토가 태과한 경우 이 약하기 쉬운데 이 약하다면 휴가도 잘 안가고, 재미와 활력도 없는 사람이기 쉽습니다. 또한 토가 많으면 행복도 불행도 잘 못느끼므로 아주 막막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어떤 오행보다 외로움도 잘 못느낍니다.

 

진술축미 토는 모두 12신살로는 화개(), 월살, 반안살, 천살로 표현이 되는데 연지나 일지 기준으로 화개()에 해당하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명리에서는 화개가 공망이면 수행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화개와 인수(정인)이 겹치면 학자로 대성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화개(華蓋)란 자신의 빛남을 덮는다는 뜻으로 문학, 예술, 철학, 종교 등의 분야를 탐구하는 고독한 영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명예를 중시하고 고독하고 고집스러운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술축미 토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브레이크와 방향전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합(방합)이 있다면 생지()는 왕지()를 돕는 액셀레이터(가속기)이며, 왕지는 운전대를 잡은 사람 그리고 엔진성능이며 묘고지(墓庫)가 되는 진술축미토는 브레이크와 방향전환 기능이 됩니다. 앞 계절의 오행을 멈춰 세우고 다음 계절의 오행을 출발시켜 오행운동을 돕는 것입니다. 또 다른 비유로는 교통신호등의 노란등 역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란등과 빨간등이 각각 음양을 상징해 멈추기와 지나가기라면 노란등은 그 중간에 해당하는 변화의 영역인 셈입니다. 그래서 토를 마디라고도 표현합니다. 대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면 마디를 두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디에서 단단한 결합을 한뒤에 다시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토가 있는 사람은 청소, 빨래를 하거나 서울에서 대전을 가더라도 중간에 몇 번 쉬게 됩니다. 토가 없는 사람은 쉬지않고 직진하게 되구요.

 

무토는 큰 산이나 댐, 제방 등으로 비유됩니다. 무토는 임/계수를 막는 것을 가장 잘해냅니다.

무토는 조토로 온도를 높이며, 기토는 습토로 온도를 낮춥니다.

토는 조화와 중재를 잘합니다. 때와 상황에 맞추려고 합니다. 그래서 명식에서 천간에 토가 있고 희신이 된다면 늘 때와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생토가 잘 된 사람이 그러합니다.

천간에 무토나 기토가 있다면 설명서대로 요리합니다. 그래서 무토와 기토가 있다면 남에게 잘 설명해주는 사람입니다. 특히 희신이 될 경우 더 그러합니다. 무토는 큰 방향을 제시하고, 기토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 월 생인데 무토가 있다면 라고 하는 지식과 정보, 지혜를 잘 수집하는 사람이며 젊은 때부터 책과 유명인들의 강연 등에 귀를 열고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요점 정리도 잘 할 것입니다. 기토가 있다면 이해하기 쉽도록 요점을 잘 전달할 것입니다. 물론 해, 자월에 기토는 희신이 못될 수도 있으니 이 경우 조금 설명을 버벅댈 수 있겠네요.

 

무토는 명식에서 희신으로 작용할 경우, 복지와 치유와 해결사의 역할을 합니다. 무토는 10천간 가운데 가장 편인스러운 글자입니다. 그래서 정신적 만족을 추구합니다.

무토는 잘 기다린다. 분별력. 포용력. 말수가 적다. 속을 감춘다. 여유롭다. 행동이 느리지만 실천할 때는 한다면 한다. 멋을 추구해 옷차림을 늘 계절에 따라 잘 입으려고 한다. 조화를 추구한다. 물질보다 정신적 만족을 추구한다. 신용과 의리. 공감하는 대화법. 자연스러운 거 오래된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한옥이나 한식, 발효식품 등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중앙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토가 희신으로 있다면 특히 무토가 재성이나 관성으로 월간에 있다면 직장을 구한다면 서울의 여의도, 강남 같은 중앙에서 근무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명식에 토가 없는 사람의 경우 직장을 다닐 경우 인사부나 재무부서 같은 조직의 중앙부서로 가기는 힘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토는 재산을 공유하려는 면이 있고 복지, 치유를 중시합니다. 또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는 두기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이며, 실용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더 중시하고, 상품만을 파는 기업이 아닌 기업철학을 가지려고 하며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좀 떨어진 곳에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토 일간이 계()수를 만나면 무계합이 되어 물이 마르게 되므로 학교공부를 안하는 사람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무계합이 있다면 무지개의 형상이 되니 대체로 인물이 좋고, 예능/예술의 실력이 있고, 재물복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생인 경우 무계합 가 되니 가장 좋습니다.

이를 해후상봉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여름생 무토 일간이 계수를 만나면 지지에 수()가 있다면 인물좋고 실력도 좋겠지만 만약 지지에 수가 없다면 혼자서 계수를 모두 마신 격이 되니 자신도 망치고 남도 망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인물, 실력, 재물운은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토는 보통 논밭의 형상으로 비유되는데 실속을 중시합니다. 말을 잘하고, 운이 좋지 않을 때는 타인을 원망하거나 비방하기 쉽고, 일구이언하기 쉽지요. 10천간 가운데 욕심이 많고 인내심도 강하지요. 또한 내 밭만 가꾸는 스타일이라서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YG양현석은 명식에 기토가 2개나 되니 이익에만 관심이 커서 소속사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전혀 터치를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싫고 좋음도 분명하지요. 속을 감추고요.

()토는 옆으로 누이면 바닷게처럼 생겨 바닷게처럼 가까운 거리를 자주 돌아다니기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근처 역마라고도 합니다. (기록할 기)로도 볼 수 있어 늘 메모를 잘 하는 편입니다. 기토는 사람들과 쉽게 접근하고, 이익과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살려고 합니다.

 

토가 많으면 생각이 많고 분별력이 강해 정확성을 추구하고, 이 때문에 잘 따지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으로부터 거 사람 참 빡빡하네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쉽습니다.

또한 토가 많으면 무심합니다.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내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반대로 상대방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또한 남과 잘 섞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토가 없을 경우 상대방과 잘 섞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영역침범도 자유로울 것입니다. 토가 많으면 과거를 자꾸 지우려고 합니다.

또한 봄/여름생인데 무토나 기토가 있고 토가 많으면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하고, 가을/겨울생인데 무토나 기토가 있고 토가 많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왠만하면 다 덮으려고 하지요. “그냥 덮어놔

 

술해(戌亥), 축인(丑寅), 진사(辰巳), 미신(未申)은 보통 우합(隅合 : 모퉁이 우)이라고 부릅니다. 앞 계절의 끝글자와 다음 계절의 첫글자와 모인 형태이지요. 4방위의 모퉁이에 해당하지요. 이 경우 외롭다또는 외로움을 넘어 외로움을 즐긴다라고 해석하지요. 특히 연지에 진, , , 미가 있으면서 이러한 우합이 월지에 있어 나타날 경우가 반대의 경우보다 외로움이 더 크게 됩니다. 그것은 연지에 토가 있을 때 화개’(고독한 감수성)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연지 기준으로 월지가 겁살이자 고신(孤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명(남자 명식)보다 여명(여자 명식)의 경우 진술축미 토가 많을수록 외롭다고 봅니다.

남자는 양()이지만 여성은 음()이기에 정적인 삶이 되면 더욱 외로운 것이지요.

 

<술해자, 축인묘, 진사오, 미신유> 같은 경우 귀삼합이나 간방합(間方合)이라고 하는데 간방합이라는 표현이 더 낫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간방합에 대해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이 아니라 간방합이 잘 짜여있는 경우에만 방합에 준하는 안정성과 귀함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간방합이 방합에 준하거나 귀함을 가지려면 비합이 실체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점이 다른 분들과 달리 제가 드릴 수 있는 새로운 측면이 될 것입니다. 비합(飛合)을 잘 이해해야 명리를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유명인의 명식은 종격이나 특수격이 많지요. 비합이나 <암요제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보통 사람의 명식에서도 비합은 운에서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명리하는 분들 가운데는 공협, 비합, 도충, 12운성, 신살, 공망, 명궁 같은 부분도 인정하는 분과 음양 오행의 원리와 충돌한다고 보고 이 가운데 일부분 또는 거의 전부를 거부하는 분들로 크게 나뉘어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 부분들을 놓치면 명리실력이 확장이 안됩니다.

명리 최고의 고전인 <연해자평>의 상하권 중 하권의 내용이 대부분 종격이나 특수격에 관한 내용입니다. 또 공협, 도충, 12운성, 신살, 공망, 태월, 명궁에 대한 부분도 서술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운시도 추가하면 좋고, ‘명궁의 경우 가장 밝혀지지 않은 명리학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명궁을 제대로 활용하는 때가 오겠지요.

아직까지도 명리를 음양 오행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명리는 음양 오행학과 고대 점성학의 전통에서 상호작용하며 성립된 학문입니다. 점성학이란 천체의 시공간 속에서 나타나는 에너지 변화를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음양 오행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우주의 큰 톱니바퀴일 뿐이지요. 우주는 에너지()의 변화이기에 그 중간바퀴와 작은 바퀴에 해당하는 것도 함께 살필 때 그 오묘함에 닿을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아는 음양 오행은 음양 오행의 일부분이며 점성학에서 파악한 부분도 음양 오행의 깊은 측면이라는 것이지요. 지지에서는 이러한 점성학의 에너지 변화 원리가 합과 형////원진/귀문과 12운성, 12신살, 기타 여러 신살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의 퀴즈를 내본다면 시중에는 법정 스님의 사주 명식이 여러 개나 나돌고 있습니다. 이 중에 어느 것이 그 분의 명식일까요? 힌트는 비합(飛合)에 의한 <암요제궐>에 있으며 법정 스님은 밀리언셀러 작가로 크게 성공한 분이자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 분이기에 이 점을 명식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큰 힌트는 일지와 연지 기준으로 동시에 월지 화개가 공망이 되었으니 큰 수행자가 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지지의 진술축미 토를 살펴본다면 월생이라면 이상주의자, 비현실적 도전, 종교나 영적인 세계에 관심이 있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나 영적 세계에 관심이 있는 것은 계수 일간일 때 특히 그러합니다.(인묘진 월의 봄생이면서 시지에 토가 있는 경우 더 확실합니다)

연지 진토인데 월지 사()화가 있다면 외로움이 있지만 정신세계를 통하여 물질세계를 추구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술월생이라면 무심하고 앞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지켜보고 사물의 의미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라면 회식자리라도 앞에서 마이크 잡는 스타일은 아니겠지요.

물질의 가치보다 정성을 중요시합니다. 술월생보다 연지에 술토가 있다면 영감이 있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도우려고 합니다. 술토는 천문성(天門星)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연지 술토인데 월지에 해()수가 있다면 외로움이 있지만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축월생이라면 꼼꼼하고 앉아서 오래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회계, 총무 등에 적합하지요.

응용력이 있고, 늘 안전을 중요시해서 무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컨디션에 맞춥니다.

금전적인 손해를 싫어하고, 소처럼 우직하지요. 또 고집도 강합니다.

월지가 아닌 일지에 축토가 있다면 배우자와 재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싫고 좋음이 분명하고, 꼼꼼하며, 군인/경찰/폭력배 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입니다.(축토는 의 창고()이기에 기운을 입고시킬 수 있기 때문)

산을 좋아하고 고독을 즐기며 철학, 종교 등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생선 같은 비린 음식도 잘 먹습니다. 연지 축토인데 월지에 인()목이 있다면 응용력이 풍부한 물질세계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월생이라면 겉은 온순한데 성질나면 사납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향기에 민감합니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주제만 대화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을 바라는 편입니다. 미월생은 사람과 사람을 잘 연결해줍니다. 거기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또한 시대를 너무 앞서가거나 너무 뒤처지기 쉽습니다.

만약 명식에서 연지 미토인데 월지에 신()금이 있다면 외로움이 있지만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적 성공을 통해 종교적인 이상을 실현하려고 함)

 

지지의 진술축미 토가 겹쳐있을 때는 대체로 이러한 의미가 있습니다.

진진(辰辰), 축술(丑戌), 술술(戌戌) : 남과 잘 다툰다. 시비, 소송 등

진진(辰辰)은 피부병, 당뇨, 요통 가능성이 있고, 자형(自刑)에도 속하기에 일이 막힌다’ ‘외롭다’ ‘이기적이다의 뜻도 있습니다.

미미(未未)는 인생의 어려움과 위기가 많다는 뜻이 있습니다. 당뇨, 중풍 가능성이 있지요.

진미(辰未)는 과식으로 체하거나 당뇨, 투기적 성향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술술(戌戌)은 광역역마로 해외유학이나 주재원으로 나가면 능력을 발휘하며, 좁은 공간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술(辰戌)은 진술충으로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역마성(많이 돌아다닌다)이 있습니다.

축축(丑丑)은 앉아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며, 꼼꼼합니다. 회계, 기획, 총무 등에 적합하지요.

축술미(丑戌未) : 권력을 크게 얻어 부귀하거나 반대로 구속된다(>사고, 질병, 죽음, 사기 당함, 법원, 경찰서, 교도소에 가게 되는 일 등)

술해(戌亥)/진사(辰巳) : 술해를 천라(하늘에 친 그물), 진사를 지망(땅에 친 그물)이라고 말한다. 권력을 펼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권력에 갇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사고, 질병, 법원, 경찰서, 교도소 등) 외롭다는 뜻도 된다. 보통은 토/수 일간일 때 진사 지망 작용이 크다고 보고, 화 일간일 때 술해 천라 작용이 크다고 본다.

 

명리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입묘(入墓)’에 관한 것입니다. 이별/사별 같은 큰 사건이 입묘에서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묘에 관한 것은 설명할 것이 많으므로 간략하게만 이야기한다면 여명에서 남편을 사별하게 되는 부성입묘(관성입묘)의 경우 그 조건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남명의 경우 처성입묘(재성입묘)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성입묘, 식상입묘, 비겁입묘도 원리는 같습니다.

부성입묘의 경우 일지가 병진, 경술, 을축, 기미, 임술이고 천간에 관성(부성)이 하나만 떠 있어야 하고, 지지에서 형/충이 되어 있는 것이 기본 조건입니다. 처성입묘의 경우 일주가 신미, 무진, 임술, 정축, 갑진, 갑술인 경우입니다. 이 경우 운에서(대운/세운)에서 다시 형/충이 될 때 입묘가 발생하게 됩니다. 원국에 이 있다면 운에서 ()’이 들어올 때가 그러하고, 원국에 ()’이 있다면 운에서 이 들어올 때 강하게 묘지가 동()하게 되어 입묘되게 됩니다.

 

또한 이 외에도 원국의 지지에서 합이 되어있는데 운에서 다른 오행 방향으로의 합이 이루어질 경우에도 묘지가 동()하게 되어 입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원국에서 삼합이나 방합이 이루어진 경우 충//축진파/다른 오행방향으로의 합이 겹쳐있을 때도 묘지가 동()하게 되어 입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가 아닌 타주에서 동주묘나 자고(自庫)의 형태로 되어있는 경우에도 어떤 육신의 입묘가 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지지의 상황(/충 또는 묘지를 하게 하는 상황)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간별 부성입묘와 처성입묘의 묘고가 되는 것은 이러합니다.

 

일간 부성입묘 묘고(墓庫) 처성입묘 묘고
     
/ 辛丑 戊辰, 戊戌
/ 壬辰 辛丑
/ 乙未 壬辰
/ 丙戌 乙未
/ 戊辰, 戊戌 丙戌

 

일지에 토가 있는 경우 그것이 자고(自庫)나 동주묘(병술/정축/임진/무술/기축/계미)로 되어있다면 지지의 상황이 입묘의 조건이 되는 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은 수()의 창고()이며, ()은 화()의 창고()이며, ()은 금()의 창고()이며, ()는 목()의 창고()이지요. 특히 형/충이 맞물려 있는 상황(>축미술: 축미충+술미형)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미 확실히 동()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요절한 연예인 가운데 여기에 적합한 사례가 있는데 스스로 잘 탐구하면 알게 될 것입니다.(1992년생 남자 탤런트) 특히 일간 입묘의 경우 천간에서 일간이 합/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지의 입묘작용이 더 확실하게 됩니다. 치아를 좌우로 흔들어줄 때 쉽게 뽑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합///축진파/다른 오행 방향으로의 합과 같은 것이지요.

 

월지에 토가 있는 경우 잡기격이라고 부르는데 일간이 이라면 토가 재성이 되니 잡기재격이 되고, 일간이 라면 토가 관성이 되니 잡기관격이 됩니다. 이 둘을 한번에 <잡기재관격>이라고도 부릅니다. 잡기재관격의 조건과 그 의미에 대해서는 스스로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지에 토가 있는 경우 <시묘격>이라고도 부르는데, 무조건이 아니라 운에서(주로 대운) 들어오는 글자가 적절히 시지와 형/충을 해주어 원국에 필요한 오행을 개고(開庫)시켜 줄 수 있을 때 그러합니다. 그럴 때 일찍 출세한다고 해석합니다.

특히 종격이나 특수격에서 자주 벌어집니다.(>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의 경우 <종살격>으로 보는데 <시묘격>도 성립해 대운에서 토가 들어와 시지와 형충이 되어 필요한 오행이 개고되었을 때 무명 시절에서 처음으로 벗어난 때가 되었지요)

 

이 외에도 <암합격(暗合格)>으로 불리는 현상도 있습니다. 몰래 끌어와 합한다는 뜻으로 甲辰일주에 토가 많으면 금을 끌어와 합을 해서 갑목의 관으로 삼고, 戊戌 일주가 토가 많으면 목을 끌어와 무토 일간의 관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癸卯 일주가 목이 많으면 술토를 끌어와 게수 일간의 관으로 삼고, 癸酉 일주가 금이 많으면 계수 일간이 토를 끌어와 계수 일간의 관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지에서는 최소한 2개 글자가 주변 글자의 합//충에 방해받지 않고 성립해야 합니다. )甲 辰辰 ==>

 

이제 글을 줄여보겠습니다.

무엇인가 너무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면 그것이 윤회의 동력이 된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윤회가 있다면 윤회의 여행도 후반부가 되어갈수록 무심한 마음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무심하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 것에 무심하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하늘뜻에 맡기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것이 곧 토()이겠지요. 토는 우주의 본체이자 조화의 주체입니다. 이 때의 토()란 수()와 토()가 혼연일체가 된 토라고 합니다.

노자가 말한 맛없는 맛, 함없는 함, 일없는 일이 좋다는 말씀은 우주 조화의 주체인 무심한 토()(가 혼연일체가 된 토)를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리로는 토생금 + 금생수가 잘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토생금 + 금생수는 적절한 화(火)기가 있어야 제대로 되며 그렇지 않으면 근심 걱정이 되기 쉽습니다.

만약 토생금 + 금생수가 잘 되어있다면 불필요한 일과 사람, 지식, 정보를 떨구어내고 필요한 것들로만 모았다는 뜻이 되며, 양질의 지식과 정보, 지혜를 갖추었으며, 늘 한가롭기를 좋아하고,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상대에게는 "괜찮다. 편안하게 지내고 애쓰지 말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하늘뜻(운명)에 의해 운행된다고 보며, 정리를 잘하고, 결론을 내기를 좋아하며, 자신과 뜻이 같은 사람을 찾고, 근검절약하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