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연스럽게 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대체로 유명한 사람은 자연스럽지 않더군요.
또 제복(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그렇구요. 종교인들의 복장도 저는 제복으로 봅니다.
몇년전 보았던 영화 [길 위에서](2012)가 떠오릅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생활을 보여주는 다큐영화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구 얼굴이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해보이나 하며 보았지요.
역시나 큰스님 얼굴이 가장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출가한지 몇년 안된 신참 비구니 스님이 가장 행복해 보이더군요.
신참 비구니 스님의 질문은 순진무구해서 주변 스님들은 어떻게 그런 질문을 감히 큰스님께 할 수 있냐며 깔깔댔지요.
그런데 큰스님은 근엄함과 종교적 의무와 계율, 경전말씀에 둘러싸여 표정에도 자연스러움이 없고 인생의 고뇌가 느껴지더군요.
수행자 생활을 많이 한 사람은 얼굴이 그늘져 자연스러움이 없고, 수행자 생활을 적게 한 사람은 얼굴에 행복과 생동감이 있으니 깊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기쁨보다 의무나 목적으로 사는 많은 종교인/수행자에게 나타나는 역설이라고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지 수행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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