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영화를 좋아하지면 최근 몇년간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다.
영화관에 가본지도 5~6년이 넘은 것 같다.
예전에 꾸었던 신비롭고 웅장한 꿈과 같은 영화를 누군가 재현해주면 좋겠다.
이제 본격적인 격변이 가깝다고 보이는데 이런 인류사의 큰 격변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7년 전 쯤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그 시작이 언제가 될 지는 몰랐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잠을 아주 깊이 잤다. 그래서 고1 수학여행을 갔을 때는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서 잠이 들었는데 급우들이 밥먹으라고 깨웠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뺨을 때려도 일어나지 않자 재밌었는지 급우들이 내 두다리를 붙잡고 그 커다란 방(한방에 15명 이상 배정된 방이었다)을 몇바퀴씩 끌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도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에는 데자뷔(기시감)도 많이 경험했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만나면 꿈에서 봤던 기억이 선명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로 올라가자 더이상 데자뷔(기시감)을 경험할 수 없었다.
그동안 꾸었던 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꿈은 하나는 자각몽이고, 다른 하나는 신비롭고 웅장한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꿈에서 나르는 꿈도 아주 좋았다. 내 마음대로 방향과 속도와 높이를 조절하며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다.
그런데 자각몽의 경우 이보다 더 특별한데, 꿈속에서 꿈을 자각하고, 자고있는 내 육체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드넓은 평원에 꽃들이 가득하고, 군데군데 싱그러운 나무도 있었다. 산들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있었고, 내가 무언가를 원하면 순식간에 모든 평원이 또다른 꽃들과 다른 색감의 초원으로 변했다.
그리고 무엇을 원하든 마음먹으면 바로 그 세계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었기에 무엇인가를 마구 창조하고 싶은 욕망은 더이상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자각몽을 꾸는 동안, 이 곳에서 백만년을 보내도 현실에서 잠자고 있는 내 육체의 시간으로는 단 몇분도 되지 않는다는 시간감각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자각몽이 도대체 무슨 경험일까. 이것이 우주의 본질일까. 이것이 시공간의 본질일까. 우주와 시간/공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덧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자각몽 속에서는 외로움도 느껴지지 않았고, 아주 평온하고, 자유로왔다. 또 꿈속에서는 다가올 미래나 과거의 시간에 대한 생각은 없었고, 시간의 영원함에 대해서도 생각되지 않았다.
또 어떤 특별한 욕망도 없었다. 그냥 너무도 평온한 이 순간만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자각몽 보다도 더 좋았던 꿈은 '신비롭고 웅장한 꿈'이다.
40~50m나 되보이는 큰 벗꽃나무가 있었다. 벗꽃잎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그리고 하늘은 북유럽의 오로라 같은 하늘빛이었는데 보라빛과 붉은 색을 중심으로 약간 푸른빛도 섞이면서 환상적인 하늘빛으로 변화해갔다.
그러면서 수천마리쯤 되어보이는 수많은 까치떼의 무리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바람도 적절히 불었다.
낮은 땅에서 그리고 나무 높이와 더 높은 하늘에서 이러한 모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런 느낌은 말로 전달하기는 어려워서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하늘 사진을 검색해봤다. 약간이나마 비슷한 느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신비롭고 웅장한 꿈'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름다움의 본질에 가장 다가간 꿈인 듯싶다. 하지만 이러한 꿈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꿈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 되돌아보고 싶어서이다. 가족과 친구, 사회생활,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감각적 경험, 이성적 경험은 어떤 초월적 경험으로 안내하는 통로같다.
따라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자각몽과 이런 신비롭고 웅장한 꿈을 경험해본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세상이 격변으로 들어가도 착하고 바르고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살던 죽던 지구에서의 경험 이후 또다른 차원의 초월적 경험의 세계를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새롭게 변한 지구에서든 다른 우주의 행성에서든 말이다.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유로움과 신비롭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이 경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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